디사이퍼 <솔리디티 문해력> 강의 회고와 동영상 공개
안녕하세요, 디사이퍼 학회장 안수찬입니다. 디사이퍼 <솔리디티 문해력> 강의에 초대 드립니다 를 통해 시작된 <솔리디티 문해력> 강의를 7주에 걸쳐 진행하였고, 종강 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주요 숫자들로 공유드리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은 어떤게 있었는지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강의의 전체 커리큘럼과 동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강의 동영상들의 링크와 더불어 왜 공개로 결정하게 되었는지 배경에 대해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숫자로 보는 솔리디티 문해력
- 185명의 신청자, 59명의 수강생
- 디사이퍼 학회원 13명
- 외부 학회 및 디사이퍼 학회원 추천인 46명
- 9개의 팀으로 구성된 팀/커뮤니티 활동 및 1회의 종강 회식
- 235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96개의 도넛
- 7회차(21시간)의 커리큘럼과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총 11시간 32분 43초의 유튜브 동영상 6개
- 3개의 주요 실습 프로젝트(ERC20, ERC721, Uniswap V1)와 여러 개의 미니 프로젝트(Dune Analytics 를 통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 등)
- disclaimer: 솔리디티 문해력 강의는 무료로 진행되었습니다. 위의 간식, 회식 등을 포함한 모든 비용은 제가 개인적으로 부담 하였습니다.
Lesson Learned
이번 강의 진행을 통해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었고, 이를 3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제 스스로를 위한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각각은 (1) "역지사지", (2) "Learning by Teaching", (3) "디사이퍼가 학회로서 가지는 책임" 입니다.
(1) 역지사지
첫 번째는 "역지사지" 입니다. 이번 강의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그 이유는 이 강의를 수강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목표(문해력)를 정의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에 가장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강의를 하게 된 배경 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Web3에서 살아남기 위한 Smart Contract를 읽고, 이해하고, 사용하고, 작성하는 문해력" 를 얻을 수 강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 언어와 구현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전체적인 구조, 서로 간의 관계, 역사와 배경, 점진적 개선 등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기 위해서 매 주차 수강생분들의 입장에서, 동시에 제가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을 입문했을 때를 복기하며 강의를 준비 하였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결과 "문해력"을 넘어 "문제 해결력"을 얻을 수 있는 강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 Learning by Teaching
위의 과정에서 파편화된 지식들을 연결하여 서로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지식 체계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다름 아니라 제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 이번 강의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심지어는 작년도에 디사이퍼에서 학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진행한 강의를 재구성하는 일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강의를 준비하면서 알고 있던 지식들을 제 스스로 다시 한번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 설명 가능하도록 제 머리속에서 구조화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 하는 과정에서 이해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준비하며, 제 예상보다 더 많은 리소스가 들었지만, 저 스스로도 그 이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학습의 시간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두 번째 키워드를 "Learning by Teaching"으로 정해 스스로에게 남기게 되었습니다.
(3) 디사이퍼가 학회로서 가지는 책임
세 번째는 디사이퍼가 가지는 학회라는 조직의 차원에서의 배움이 있어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디사이퍼는 올해로 6년차가 되는 작은 블록체인 학회이고 동시에 블록체인에 진정으로 열정 있는 분들의 커뮤니티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메인에 속해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학회에의 관심과 조건 없는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디사이퍼라는 학회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혜택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이 있고, 이에 적절한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강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동시에 조직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생태계에의 아주 작은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학회에 소속되지 않은 소수의 외부 분들을 모시고 함께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지식 공유에 한정하지 않은 여러 활동들을 학회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블록체인 생태계에의 기여와 동시에 선순환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학회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해보겠습니다.
강의 동영상 공개와 그 배경
위에서 언급한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전체 강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학회와 저 모두 블록체인 생태계에 계신 분들로 조건 없는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저부터 작게나마 기여해서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강의 동영상을 외부에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시작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강의 시작 시점에는 공유를 고려하고 만들어진 동영상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장 강의에서 함께한 수강생 분들의 효과적인 복습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제공해드리기 위해서 라이브로 진행된 현장 강의를 녹화한 동영상입니다.
전체 7회차 중 1회차에는 제 실수로 인해서 사운드가 녹음되지 않아 동영상을 제공하지 못하였습니다. 나머지 2회차부터 7회차까지에 대해서는 솔리디티 문해력 유튜브 재생목록 를 통해서 전체 녹화된 동영상을 회차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Outro: 강의를 통해 열정과 에너지를 얻은 이유
2달에 걸친 토요일을 디사이퍼와 함께하며 보냈습니다. 저희 디사이퍼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학회 활동을 시작합니다. 강의가 매일 저녁 10시에 끝나니, 오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몸과 마음이 모두 디사이퍼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았습니다.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즐겁고 동시에 열정과 에너지를 얻는 경험이였습니다. 그 이유를 되돌아보니,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1) 높은 자기 효능감
저의 업무에서 그리고 조직에서의 역할은 결과가 예측 불가능하거나 불확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들이는 리소스가 그에 비례에서 결과에 나타나기 보다는 여러 가설들을 계속 검증하고,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일들이 필요할 뿐더러, 목표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세부 지표들이 존재해 Input(노력)과 Output(결과)가 정확하게 매칭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강의 준비와 진행은 달랐습니다. 제게 있어 강의는 목표가 구체적이고, 세부 지표들을 측정 가능하고, 그리고 기간과 진행상황이 명확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동시에 수강생분들의 후기와 강의 평가를 비롯한 직접적인 피드백은 물론 실습 진행상황, 표정, 출석률 등 간접적 피드백 또한 매주 받을 수 있어 저 또한 강의를 진행하며 점진적인 개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서 개인적으로는 강의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완수해가며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2) 함께하신 모든 분들
강의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석 해주셨습니다. 개발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는 분들부터, 실무에서 이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을 하고 계신 분들까지, 그리고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입문자부터 이미 디사이퍼 등의 학회 활동을 통해서 저보다 이미 깊은 이해도와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을 수강생으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소속과 배경은 모두 달랐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몰랐던 분들이 오셔서 함께 실습을 돕고, 팀 활동들을 하며 친해지시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제가 함께한 모든 분들로 부터 많이 배우고 열정과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한 분들
- 위 강의를 진행하는 7주차에 걸쳐서, (주)빗썸코리아 에서 6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장소를 지원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쾌적한 학습 환경에서 함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강의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함께해주신 13명의 디사이퍼 학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 학회에 조교로의 참여와 도움 요청을 드렸습니다. 이에 연락드린 모든 학회가 흔쾌히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나 직접 조교로 참여해주신, 디사이퍼에의 전승민님, 고려대학교 블록체인밸리의 남윤재 학회장님과 김병훈님, 연세대학교 BAY의 문상원님,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체인의 이주원 학회장님, 그리고 CURG의 이진중 학회장님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에게는 정말 귀중한 주말 저녁 시간인 매주 토요일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또 많은 피드백과 적극적인 참여로 <솔리디티 문해력> 강의를 함께 만들어간 전체 59명의 수강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강생분들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우고 열정과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