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퍼 리크루팅 안내와 학회 활동 소개

Intro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의 2023년 학회장을 맡고 있는 안수찬입니다. 디사이퍼는 매년 2차례의 리크루팅을 통해 앞으로 함께 활동하실 신규 학회원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디사이퍼의 리크루팅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디사이퍼 미디엄에 자세하게 작성되어 있으므로 해당 컨텐츠를 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번 리크루팅에 혹은 향후에 디사이퍼에 함께하실 "예비 신규 학회원" 분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활동할 내용을 공유드리고,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디사이퍼에 지원하시거나, 혹은 지원을 고민하시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사이퍼 학회 활동 소개

디사이퍼는 2학기(1년) 활동이 필수입니다. 저도 2022년 하반기에 디사이퍼 9기로 시작했고, 2023년 상반기에 두 번째 학기를 시작하며 동시에 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마다 지난 학기의 학회원들의 의견과 개선사항을 수렴하여 프로그램을 학기 단위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디사이퍼 공식 커리큘럼은 큰 틀에서 다음의 활동들로 구성됩니다: (1) Pre-Session, (2) 학회원 발표와 연사 초청 강연으로 구성된 정규 세션, (3)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실무응용> 수강, (4) 팀 프로젝트, (5) 사이드 프로젝트

(1) 프리 세션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 전반에 대해서 넓은 관점에서 다뤄보는 첫번째 3주차의 교육 과정입니다. 이 과정의 특별한 점은 신규 학회원 모두가 수강생인 동시에 모두가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총 15개 내외의 주제들 중에서 학회원 전원이 선착순으로 본인이 학회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싶은 주제를 1개씩 선정합니다. 본인이 선정한 주제에 대해 준비해서 학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해야 하고, 학회원들간의 질의응답은 물론 해당 주제에 대해서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많은 학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면, 가장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블록체인 전반에 대해서 직접 가르치며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시에 프리 세션을 준비하며, "오라클(Oracle)"을 주제로 선정 하였습니다. 오라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체인링크의 기본 설계를 추상화하여 간단한 오라클을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였고, 오라클의 아주 간단한 구현으로 세션을 준비 했습니다. 유사한 주제 리스트로 매 학기 진행되지만, 발표자의 관심 분야와 경험에 따라 매 학기의 컨텐츠의 방향과 디테일이 다르고, 학회원들이 서로 알아가며 동시에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2) 정규 세션: 학회원 발표와 연사 초청 강연

디사이퍼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정규 세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체 학회원은 물론 디사이퍼 졸업생들까지 자유롭게 참여하여 블록체인에 대한 스터디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매주 토요일 활동은 크게 학회원 발표와 연사 초청으로 구성됩니다.

(1) 학회원 발표의 경우에는 전체 학회원이 한 학기에 1번씩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2-3명이 함께 팀을 이루어서 자유롭게 관심 분야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리서치와 발표를 진행합니다. 저는 이 활동이 디사이퍼 정규 활동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 합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학회원 각자만의 색깔과 생각"이 있는 블록체인 각 분야에의 이야기들을 들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는 디사이퍼 트위터를 통해서 해당 내용의 일부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매주차가 새롭고 좋았지만, 기억에 남는 학회원 세션으로는 시의적절한 "The Three Transitions", 발표자의 색깔이 잘 녹아들었던 "UX관점에서 살펴보는 ERC-4337", 그리고 재미의 관점에서 "밈코인(Meme Coin)의 Needs는 어디에서 오는가?"가 있었습니다.

(2) 토요일 오전의 두 번째 세션은 초청된 연사분들의 강연으로 이루어집니다. 학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유롭게 질의응답과 토론을 나눕니다. 일반적으로는 초청이 어려운 분들이지만, 학회원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과 학습의 열의를 보고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3)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실무응용> 수강

디사이퍼는 국내 블록체인 학회를 대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속 대학교의 관점에서 서울대학교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학회입니다.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통해 디사이퍼가 매년 서울대학교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 수업인 "블록체인 실무응용"이라는 수업을 준비하고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사이퍼 학회원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서울대학교 학부생들과 함께 수업을 수강하고 동시에 학점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부생이 아닌 경우(졸업생, 타대생)에도 청강을 통해서 해당 수업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강의는 주로 외부 연사분들을 초청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2023년 2학기에는 저 개인적으로도 <블록체인 실무응용> 강의에 참여하여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4) 팀 프로젝트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디사이퍼에서 작성한 블록체인 각 분야에 대한 리서치를 읽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리서치나 컨텐츠는 대부분 팀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팀 프로젝트는 4-5명의 디사이퍼 학회원들이 한 학기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연구 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활동을 하는 핵심 활동입니다. 연구 주제에 대한 리서치로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 오픈소스에의 기여와 구현, 제품 개발 등 팀에 따라 자유롭게 목표를 정하고 활동하게 됩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미디엄에 리서치로 게시되거나, 유튜브에 업로드되거나, 매년 초에는 디사이퍼가 주최하는 블록체인 컨퍼런스 <디퍼런스(De-ference)>를 통해서 발표하게 됩니다. 저는 첫 학기 때 "디사이퍼의 기여도 증명(PoC; Proof of Contribution)이라는 시스템으로 알아보는 온체인 거버넌스 구조 설계" 라는 주제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 했습니다. 당시에 좋은 기회를 얻어 <디퍼런스 2023>에서 해당 주제로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5) 사이드 프로젝트

위의 모든 활동들은 신규 학회원분들이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활동입니다. 이 외에도 학회원들이 디사이퍼 내에서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올해에는 사이드 프로젝트(자유 프로젝트)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학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23년 초에 디사이퍼 책 출판을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7명의 학회원이 주도하여 "Why Blockchain?" 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책을 준비하고 있고 하반기에 출간 예정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솔리디티 문해력" 이라는 이름으로 블록체인 강의를 개강해서 디사이퍼 학회원은 물론 다른 대학교 학회원들과 블록체인 생태계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유튜브에 공개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가볍게는 토요일 정규 세션 시작 전에 스타벅스에 모여서 당일 예습을 하고 블록체인 이야기를 나누는 커피 사이드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Outro

위 활동들을 살펴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1) 학회 활동을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동시에 (2) 학회 활동에 기여하고 리소스를 투자하는 만큼 비례하여 얻어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 있게 학회 활동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매주 20시간 이상의 개인 시간을 할애하여 본인이 맡고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매주 토요일을 1년 이상 할애하여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제가 작년도에 한 여러 의사결정 중 가장 잘한 것이 디사이퍼(Decipher)에 지원하여 학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는 혼자만의 리서치와 공부를 하고 있었다면, 디사이퍼를 통해서 관심이 있는 분야는 물론 오히려 관심이 없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딥한 리서치 또한 동료들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디사이퍼가 특별한 이유는 학회원 각자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회원들 각자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에 대한 철학과 관점, 그리고 앞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상상하는 미래가 다르고 이에 대해서 학회 내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치열하게 토론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곳이기에 오히려 학회 내에서 뚜렷한 저만의 색깔과 생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과 더불어, 디사이퍼는 "지식을 얻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디사이퍼는 블록체인에 진정으로 열정 있고 함께 성장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학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위의 활동들이 본인에게 적합하고, 가슴이 뛰신다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디사이퍼와 저 또한 학회가 지속 가능하고 학회원들이 서로 즐겁게 활동하며 성장할 수 있는 학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로 오실 신규 학회원분들을 통해서 디사이퍼의 색깔과 생각이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디사이퍼 리크루팅 지원하기 ↗